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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정아의 고백 "남자들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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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정아의 고백 "남자들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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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신정아씨가 그간의 사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4001'(사월의책)을 22일 펴냈다.

'4001'은 횡령 및 사문서 위조혐의로 교도소 신세를 진 신씨의 수인번호다. 초판은 3000부 가량 찍는 출판계의 관례를 깨고 5만부를 찍었는 데 첫날에만 2만부 가량이 판매되는 등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날 "입고된 책은 나오자 마자 모두 팔려나갔다"며 시장의 반응이 핵폭탄급이라고 전했다. 신씨가 또한번 주목을 끈 것은 책에서 실명을 공개하고 은밀한 관계를 묘사한 '신정아의 남자들' 때문이다.

당장 직격탄을 맞은 것은 정운찬 전 총리다. 그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변양균 전 대통령실장을 향해서는 '똥아저씨'란 호칭을 썼다. 현역 국회의원인 전직 기자와의 해프닝은 3류 연애소설같은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거론된 인물들은 한결같이 "그런 일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자 출신 현직 국회의원 C="C기자는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달려들어 나를 껴안으면서 운전기사가 있건 없건 윗옷 단추를 풀려고 난리를 피웠다. 그날 내가 입은 재킷은 감색 정장으로 단추가 다섯 개나 달려 있었고 안에 입은 와이셔츠도 단추가 목 위까지 잠겨 있어 풀기가 아주 어려운 복장이었다. (…) C 기자는 그 와중에도 왜 그렇게 답답하게 단추를 꼭꼭 잠그고 있느냐는 소리를 했다. 결국 나는 크게 화를 내면서 C 기자의 손을 밀치고는 택시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기사도 눈치를 챘는지 호텔을 벗어나자마자 길거리에 차를 세워주었다. 택시에서 내린 나는 앞만 보고 죽어라고 뛰었다" (93~94쪽)
◆정운찬 전 국무총리="언론을 통해 보던 정 총장의 인상과 실제로 내가 접한 정 총장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달랐다'는 의미는 혼란스러웠다는 뜻이다. 정 총장은 처음부터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만나려고 일을 핑계로 대는 것 같았다. (…) 내가 보기에는 겉으로만 고상할 뿐 (정 총장의)도덕관념은 제로였다. (…) 정 총장은 안주 겸 식사를 시켜놓고서, 필요한 자문을 하는 동안 처음에는 슬쩍슬쩍 내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 훤히 오픈되어 있는 바에서 시중드는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마당에 그 정도를 성희롱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100~101쪽)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한번은 '연인'이라는 프랑스 영화를 함께 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주인공 여배우가 쓴 모자가 예쁘다고 하더니 학교 연구실로 자기 것과 내 것을 사가지고 와서는 '서프라이징!'하며 놀래주는 것이었다. 우리는 새로 산 모자를 쓰고 동대문 벼룩시장을 구경하며 다녔고, 뒷골목에 있는 파키스탄 식당에서 노린내 나는 양고기를 먹기도 했다"(138쪽) "(검찰 대질 신문 중) 똥아저씨는 나만 믿겠다고 하면서, 내년 기념일에는 이탈리아라도 갈 수 있을까 하고 푼수를 떨었다. 나는 이런 와중에 '이탈리아'같은 소리나 한다면서 정강이를 걷어찼다. (…) 똥아저씨는 우리 둘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동지라고 했다. 내가 이 마당까지 와서 무슨 얼어 죽을 동지냐고 하자, 똥아저씨는 입을 작게 오므리면서 '사랑해'라고 했다"(367쪽)

◆故노무현 전 대통령="노 대통령은 내게 '어린 친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데가 있다'고 하시면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한번 세상에 나서보지 않겠냐고 물어오셨다. 그러면서 의미 있고 큰일을 하는 데는 진정한 인간적 매력과 유혹이 필요한데, 그런 유혹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도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는 신정아가 세상을 흔들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한 번 지켜보시겠다고 하셨다. (…) 노 대통령을 뵌 후부터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하실 때마다 가끔씩은 내게 크고 작은 코멘트를 들으려고 하셨다"(147쪽)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김 전 회장의)말씀을 듣다보니 눈에 번쩍 뜨이는 이야기가 참 많았다. 멀리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과, 득과 실에 대한 철저한 비즈니스적인 사고, 그리고 인생을 걸고 베팅하는 배짱까지 (…) 나는 김우중 회장의 명확한 비즈니스 개념에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고 당신이 아주 커다란 거인처럼 보였다"(235~237쪽)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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