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날까봐…서울시 G20 기간중 분뇨 처리 중지

김보미 기자

서울시가 G20 정상회의 기간 분뇨 처리시설 가동을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회의 개최 하루 전날인 10일부터 회의가 끝나는 12일까지 3일간 서울 시내 물재생시설에 각 가정의 분뇨를 운반하는 정화조 차량 반입을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25개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분뇨는 서남·서북·동북권으로 나눠 서남·난지·중랑물재생센터 3곳에 분산, 처리되고 있다. 3곳의 하루 분뇨 처리량은 각 2700t, 4200t, 4000t 수준이다.

시에 따르면 각 가정의 정화조는 1년에 한 번 청소를 한다.

분뇨처리 업체가 일정을 나눠 분뇨를 수거하는데 회의 기간에 걸리는 3일간 예정됐던 것을 지난 9월과 다음 날로 일정을 바꿔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10~12일간 서울 시내에서 재생시설로 운반되는 분뇨는 없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회의 기간 분뇨 처리와 운반에 따른 악취를 줄이기 위해 분뇨 수집 기간을 조정한 것”이라며 “특히 서남·난지물재생센터는 인천공항도로변에 붙어 있고, 종종 센터 주변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해당 기간 반입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조치가 주민들의 생활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는 서대문구가 운영하는 난지물재생센터 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도 같은 기간 가동을 중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구는 주민들에게 3일간 쓰레기 배출 자제 요청했으나, 반발이 일자 이를 철회했다.

시민 이모씨(30)는 “G20 정상회의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으나, 일상적으로 나오는 쓰레기나 분뇨 수거까지 중단하는 것은 너무 유난스러운 것 같다”며 “이 같은 조치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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