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부, 조선학교 보조금 또 거부

도쿄 | 서의동 특파원

“김일성·정일 초상화 떼라” 도쿄도 등 3곳도 지급 중단

일본 가나가와현에 이어 오사카부의 조총련계 조선학교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계속 받기 위해 북측 주장을 담은 교과서 내용을 고치겠다는 문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오사카부는 교실에 걸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떼야 돈을 주겠다며 보조금 지급을 재차 거부했다.

8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사카 조선고급학교(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는 오사카 조선학원은 이날 오후 ‘교과서 개정에 노력하고, 학교 운영시 특정 단체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오사카부에 제출했다. 조선학교의 역사교과서는 “일본이 ‘납치문제’를 극대화해 반 공화국, 반 총련 운동을 벌였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실에 걸린 고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떼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듭해 자주적으로 결론을 내겠다”며 확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부 지사는 “초상화 철거 요구 등에 대한 답변이 확실하지 않다”며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보조금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하시모토 지사는 지난해 3월 일본 학습지도요령에 따른 교육활동이나 교과서 사용, 재무정보 일반 공개, 조총련과의 관계 청산, 초상화 제거 등을 요구하며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오사카부의 2010 회계연도 보조금 예산은 1억9600만엔(약 26억5000만원)이다.

오사카부와 함께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등 3개 지자체가 지난해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일시 중단했다. 가나가와현은 지난해 12월 조선학교 측이 2013년도 교과서 수정 용의를 밝힌 뒤 보조금 지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도쿄도는 조선학교를 아예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oday`s HOT
시리아, 노란빛 밀 수확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아이오와 마을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하며 화재로 연기 피어오르는 덴마크
후지산 편의점 앞에 가림막 설치하는 인부 성조기 심는 자원봉사자들
주러 이란대사관 앞에 놓인 추모 꽃다발 군 수송기에 탑승 하는 뉴질랜드 관광객들
축하받으며 귀국하는 북한 여자축구 선수단 소요 사태 발생한 뉴칼레도니아 토네이도로 훼손된 풍력 터빈 신심 가득한 까손 보름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